우리 아기 첫 도서관
태교로 읽은 책과 동화
씨앗의 꿈
깊고 포근한 흙 속에 작은 도토리 씨앗 하나가 있었어요. 씨앗의 이름은 도리였답니다. 도리는 아직 세상을 본 적이 없었지만, 엄마 참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바깥세상을 상상하곤 했어요.
"엄마, 저는 언제 밖으로 나갈 수 있어요?" 도리가 조그만 목소리로 물었어요.
엄마 나무가 뿌리를 통해 도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어요.
"아가야,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단다. 너는 지금 어둡고 포근한 흙 속에 있지만, 곧 밖으로 나올 거야. 먼저 뿌리가 자라고, 그다음 작은 새싹이 되어 흙을 뚫고 나오게 될 거란다. 처음엔 연약하고 작은 새싹이지만, 점점 자라서 줄기가 되고, 가지가 되고, 마침내 큰 나무가 될 거야."
도리가 또 물었어요.
"엄마, 밖은 어떤 곳이에요? 무서운 곳은 아니겠죠?"
"전혀 무섭지 않아, 도리야. 밖에는 따뜻한 태양이 있어. 태양은 네게 에너지를 주고, 네가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 시원한 비도 내려. 비는 네가 목마르지 않도록 물을 줄 거고, 네 잎사귀를 깨끗하게 씻어줄 거란다."
"또 뭐가 있어요?" 도리가 궁금해했어요.
"아름다운 나비가 네 가지에 앉아 쉬어갈 거고, 귀여운 다람쥐가 네 줄기를 타고 놀 거야. 새들이 네 가지에 둥지를 틀고 아기를 낳을 수도 있어. 바람이 불면 네 잎사귀들이 사각사각 노래를 부를 거고, 그 소리는 정말 아름답단다."
엄마 나무는 계속 이야기했어요.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게 되지. 봄에는 연한 연두색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에는 짙은 초록색 잎이 무성해져. 가을에는 황금색, 빨간색, 주황색으로 아름답게 물들고, 겨울에는 잠시 쉬면서 다음 봄을 준비한단다."
"그럼 저도 엄마처럼 크고 멋진 나무가 될 수 있을까요?" 도리가 희망에 찬 목소리로 물었어요.
"그럼, 물론이지! 너는 이미 그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단다. 네 안에는 거대한 나무가 될 모든 정보가 들어있어. 뿌리를 내리는 법, 가지를 뻗는 법, 잎을 만드는 법, 열매를 맺는 법... 모든 게 네 안에 있어. 천천히, 네 속도대로 자라면 돼."
도리가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혹시 제가 자라다가 힘들면 어떡하죠?"
"걱정하지 마. 엄마가 항상 옆에서 지켜볼게. 내 뿌리가 네 곁에 있을 거고, 힘들 때 영양분을 나눠줄게. 그리고 네가 나무가 되면, 우리는 영원한 이웃이 될 거야. 함께 폭풍우도 견디고, 무더운 여름도 이겨내며, 아름다운 숲을 만들어가는 거지."
도리는 안심이 되었어요.
"엄마, 사랑해요. 빨리 자라서 엄마 옆에 서고 싶어요."
"나도 사랑한다, 도리야. 하지만 서두르지 마.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하단다. 흙 속에서 충분히 영양분을 흡수하고, 강한 뿌리를 만들어야 해. 그래야 큰 나무가 되어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설 수 있어."
씨앗 도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때를 기다렸어요. 마치 엄마 배 속의 아기처럼, 따뜻하고 안전한 곳에서 조금씩 자라나며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답니다.
별님의 선물
은하수 너머에 사는 반짝반짝 작은 별 스타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어요. 바로 지구에 태어날 아기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능력이었죠. 스타는 망원경으로 지구를 내려다보다가 한 엄마를 발견했어요.
"저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기가 곧 세상에 나올 것 같아. 어떤 선물을 줄까?" 스타는 별나라 창고를 뒤지기 시작했어요.
"보석? 너무 차가워. 장난감? 아기가 너무 어려. 황금? 아기에게는 의미가 없어."
스타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아!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나눠주자!"
별님은 자신의 빛 한 조각을 조심스럽게 떼어냈어요. 그 빛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답니다. 별님은 그 빛을 세 조각으로 나누었어요.
첫 번째 빛 조각을 아기의 눈에 보냈어요.
"이 빛은 네 눈에 머물러 반짝일 거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보는 눈을 갖게 될 거야.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작은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을 거란다.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눈이 될 거야."
두 번째 빛 조각은 아기의 마음에 심었어요.
"이건 네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거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착한 마음을 갖게 될 거야. 슬픈 친구를 위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며, 가족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될 거란다. 이 빛은 평생 네 안에서 빛날 거야."
마지막 빛 조각은 아기의 손에 쥐어줬어요.
"이건 네가 세상에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될 거야. 네 손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거나, 멋진 음악을 연주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도 있어. 어쩌면 아픈 사람을 치료하거나, 중요한 발명을 하거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할 수도 있지. 네 손이 하는 모든 일에 이 빛이 함께할 거야."
선물을 다 전달한 별님은 조금 어두워졌지만 행복했어요.
"내 빛을 나눠줬지만 전혀 아깝지 않아. 저 아기가 자라서 세상을 더 밝게 만들 거니까."
그때 달님이 다가와 물었어요.
"스타야, 네 빛을 나눠주고 힘들지 않니?"
스타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어요.
"아니에요. 사랑을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진다고 하잖아요. 저 아기가 행복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제 빛도 다시 밝아질 거예요."
별님은 하늘로 돌아가며 약속했어요.
"잘 자라라, 작은 아기야. 내가 항상 하늘에서 지켜볼게. 네가 어려울 때마다 하늘을 봐. 내가 반짝이며 응원하고 있을 거야."
코끼리 엄마의 사랑
아프리카의 푸른 정글에 사는 코끼리 엄마 엘리는 첫 아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코끼리는 22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기를 품고 있답니다. 엘리는 긴 코로 부드럽게 배를 쓰다듬으며 매일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줘요.
"사랑하는 내 아가야, 엄마가 여기 있단다. 네가 배 속에서 발로 차면, 엄마는 너무 행복해. 통통, 통통... 그건 네가 '엄마, 저 여기 있어요! 저도 엄마 목소리가 들려요!'라고 인사하는 거지? 엄마도 네가 느껴져. 네가 움직일 때마다 엄마 마음이 두근두근해."
코끼리 엄마는 매일 신선한 과일을 찾아 먹어요. 달콤한 망고, 바나나, 파파야를 먹으며 생각해요.
"이 영양분이 너에게 전달되길 바라며 먹는단다. 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엄마가 좋은 것만 먹을게."
어느 날, 정글 친구들이 모두 모였어요. 그들은 엘리의 임신 소식을 듣고 축하해주러 왔답니다.
장난꾸러기 원숭이 몽키가 나무에서 뛰어내리며 말했어요.
"아기가 나처럼 재주가 많기를! 나무도 잘 타고, 춤도 잘 추고, 재미있는 아이가 되길 바라!"
목이 긴 기린 지지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말했어요.
"키가 쑥쑥 크기를! 높은 곳의 맛있는 나뭇잎도 먹을 수 있고,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아이가 되길!"
귀여운 토끼 래빗이 깡충깡충 뛰며 축복했어요.
"귀여움이 가득하기를! 보드라운 마음씨를 가지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가 되길!"
현명한 올빼미 아울도 날아와 말했어요.
"밤에도 낮에도 항상 깨어있는 지혜를 갖기를!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아이가 되길!"
코끼리 엄마는 친구들에게 감사하며 미소 지었어요.
"고마워, 친구들아. 하지만 아가야, 너는 이미 충분히 완벽해. 엄마는 그저 네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란단다. 네가 어떤 모습이든, 엄마는 너를 사랑할 거야. 너는 엄마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니까."
엘리는 강가에서 물을 마시며 자신의 모습을 비춰봤어요. 배가 점점 불러오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답니다.
"아가야, 곧 만날 수 있겠구나. 엄마가 네게 이 아름다운 정글을 구경시켜줄게. 우리가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자꾸나."
무지개 마을의 축복
하늘 위 무지개 마을에는 일곱 색깔 요정들이 살아요. 각 요정은 특별한 능력과 임무를 가지고 있답니다. 빨강 요정 루비는 용기를, 주황 요정 오렌지는 활력을, 노랑 요정 써니는 기쁨을, 초록 요정 그린은 평화를, 파랑 요정 스카이는 지혜를, 남색 요정 인디고는 직관을, 보라 요정 바이올렛은 상상력을 담당해요.
어느 날, 무지개 마을의 종이 울렸어요.
"딩동댕동!" 이 종소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어요. 지구에 새로운 생명이 생겼다는 신호였거든요. 요정들이 모두 구름 광장에 모였어요.
"지구에 새로운 아기가 태어날 거래!" 루비가 흥분해서 말했어요.
"우리가 축복을 보내야 해!"
요정들은 각자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빨강 요정 루비는 붉은 보석함을 꺼내며 말했어요.
"이 아기가 언제나 용감하길! 어려움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마음을 갖기를!"
주황 요정 오렌지는 주황색 꽃다발을 흔들며 축복했어요.
"건강하고 활기차길! 매일 아침 힘차게 일어나고, 맛있는 음식을 잘 먹고, 튼튼하게 자라기를!"
노랑 요정 써니는 햇살을 모아 선물로 만들었어요.
"매일 웃음이 가득하길!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아이가 되기를!"
초록 요정 그린은 나뭇잎으로 화환을 만들었어요.
"마음이 평화롭길! 자연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언제나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을 갖기를!"
파랑 요정 스카이는 별가루를 뿌리며 축복했어요.
"현명하고 똑똑하길! 많은 것을 배우고, 지혜롭게 판단하며,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남색 요정 인디고는 신비로운 보랏빛 구슬을 들고 말했어요.
"좋은 감각을 가지길! 아름다운 것을 알아보고, 진실을 구별하며,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보라 요정 바이올렛은 꿈의 씨앗을 불어 보냈어요.
"꿈이 가득하길!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이며, 자신만의 특별한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일곱 요정의 축복은 무지개를 타고 지구로 내려갔어요. 엄마 배 속의 아기는 따뜻한 축복을 받으며 행복하게 미소 지었답니다. 요정들은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매일 무지개 다리에서 지켜보기로 약속했어요.
달님의 자장가
높은 하늘에 사는 달님은 매일 밤 지구의 아기들을 지켜봐요. 달님은 수천 년 동안 많은 아기들이 태어나는 것을 보았답니다.
"오늘은 어떤 아기가 태어날까?" 달님이 궁금해하며 엄마 배 속의 아기들에게 속삭여요.
"아가야, 너는 엄마 아빠가 오래오래 기다린 선물이란다. 엄마는 네가 오기 전부터 너를 사랑했어. 아빠는 벌써 네 방을 예쁘게 꾸미고 있단다. 네가 세상에 나오면 따뜻한 햇살이 너를 반겨줄 거야. 아침에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네 얼굴을 비추고, 시원한 바람이 네 볼을 간지럽힐 거야. 예쁜 새들이 너를 위한 노래를 불러줄 거고, 나무들은 너를 위해 춤을 출 거란다."
달님은 부드러운 빛으로 엄마의 배를 쓰다듬어요. 그 빛은 마치 담요처럼 포근했어요.
"엄마의 심장 소리가 들리니? 쿵쿵, 쿵쿵... 그건 사랑의 리듬이란다. 너를 향한 엄마의 마음이 뛰는 소리야. 그 소리를 잘 기억해두렴. 세상에 나와서도 엄마 품에 안기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그때마다 너는 안전하고 사랑받는다는 걸 느끼게 될 거란다."
달님이 계속 이야기해요.
"너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단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벌써 네 이름을 부르며 선물을 준비하고 계셔. 이모, 삼촌들도 너와 놀아줄 날만 기다리고 있어. 심지어 엄마 아빠의 친구들도 너를 만나고 싶어 해."
"세상은 때로는 시끄럽고 복잡할 수도 있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엄마 아빠가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너를 지켜주고, 네가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거란다. 곧 만나게 될 거야, 작은 아가야. 그때까지 엄마 배 속에서 편안하게 자라렴. 달님이 매일 밤 너를 지켜보고, 은빛 자장가를 불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