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방법을 결정하지 못한 채 출산을 하게되어 자연스레 혼합수유를 하고 있었는데 산후검진에서 골밀도 수치가 낮아 골다공증 위험이 있다며 갑작스런 단유 판정을 받았다. 모유수유의 장점이 많다고는 하지만 엄마인 나에게는 분유수유에 비해 힘든 일이었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단유를 고민하곤 했다. 특히나 처음 젖을 물렸을 때 실망한 아기의 표정을 보고 상처를 받아 모유수유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사그라들기도 했다. 이후 조리원에서의 마사지와 유축, 수유로 양은 만들어 냈지만 모유수유만 하게되면 수유에 있어 독박일 수 밖에 없기에 혼합수유를 하며 결정을 미뤄오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내 의지가 아닌, 오늘 당장 단유 하라는 말을 듣고 오니 괜히 서글퍼졌다. 서서히 양을 줄이고 아기에게 단유를 할 것임을 알리는 과정에서 왠지모르게 이별을 고하는 것 같은, 엄마가 아니게 되는 것 같은 묘한 감정이 들었다. 샤워를 하다 뚝뚝 떨어지는 젖을 보면서 여러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젖이 돈다는게 내가 엄마임을, 여자임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언젠가는 겪을 과정이기에 긍정적인 면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제는 가슴 뭉쳐 잠 못잘 일이 없고 수유패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수유시간이 단축되고 수유텀도 길어지고 수유량 계산이 정확해진다. 맵고 짠 음식을 먹은 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약을 먹어도 술을 먹어도 상관이 없다. 단유를 하게되면 생리가 돌아 컨디션이 좋아지고 염증이 사라지고 변비도 사라질거라 했다. 그리고 호르몬수치가 정상화 되면서 골밀도 수치도 올라갈 예정이다. 지난주에 주문한 수유패드와 수유티슈는 처분해야 겠지만 보다 자유롭고 가벼운 몸으로 토룡이를 볼 수 있다. 칼슘과 철분을 꼬박꼬박 챙겨먹었음에도 골밀도 수치가 떨어졌다는게 다소 충격이긴 하지만 일찍 알게 되었으니 회복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겠다. 오늘의 감사는... 나에게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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