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34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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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달해 2024-07-14

또 하루가 지나간다.

오늘 오랜만에 페디큐어와 속눈썹 펌을 하고 왔다. 매직도 해야 하는데 임신 기간 동안 자란 곱슬머리가 구불구불 나름 재미있다. 패디큐어를 하며 실장님이 오른쪽 발톱만 노랗게 변했다고 하였다.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컨디션이 안 좋으면 이렇게 노랗게 변했다가 무좀이 생기기도 한다고. 산후 검진 결과도 안 좋은데 발톱까지 말썽이라니. 그래도 이제는 백 일을 앞두고 아기의 패턴에 익숙해져 간다. 오늘은 남편과 거실 매트를 열심히 깔았고 내일이면 침대와 수납장이 온다. 송아지는 태어나면 바로 일어나 뛰기도 하던데 사람은 왜 먹고 삼키는 것 조차 스스로 하지 못해 도움이 필요한 걸까. 인류가 야생에서 생존해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는 게 신기할 다름이다. 나름 일정이라는 게 생겼다. 그래서 갈 때는 문화센터도 가고 조리원 동기도 만나 백일 사진도 찍는다. 이제 하루하루 건강해질 일만 남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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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마라맘 2024-07-14

오늘도 감사

당근하면서 좋은 이웃들을 만나 추가로 배냇저고리, 방수요, 아가옷을 함께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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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달해 2024-07-13

건강

산후 검진 결과를 전화로 들었다. 간 수치가 높고 L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며 혈당 색소 수치가 5.9로 의사쌤이 이제까지 본 산모중 가장 높다고 하였다. 임신성 당뇨가 일반 당뇨로 가는 경우가 50 프로가 넘는다며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하라고 하셨다. 산후 필라테스는 하고 있다고 말하니 공복 혈당 체크와 식단 조절을 더 철저히 하라신다. 그리고 힘들어서 그런지 자궁 나이도 39세로 나왔다며 둘째 생각이 있으면 빨리 가져야 한다고 하셨다. 지난번에 3개월 후 골밀도 검사를 하기로 했는데 다른 항목들도 재검사 해보기로 했다. 무엇에 감사를 해야 할까. 엄마는 그래도 임신 초기 고열로 항생제도 먹고 했는데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하였다. 그때는 감사했다. 지금도 아기는 예쁘다. 그치만 나는 어디에 있나. 몸이 엉망이라는 걸 수치로 알게 되니 기분이 울적하다. 임신 때 갑상선 약을 먹었던 친구가 몸 망가진다며 둘째를 낳고싶지 않다고 말한 마음을 알 것 같다. 엄마가 된다는 것. 노력한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구나. 3개월 간 임신 때 먹었던 비타민들을 꼬박 잘 챙겨 먹었는데 수면이 부족하니 몸에서 티가 난다. 나 괜찮지 않구나. 97일 차. 오늘도 새벽 5시 수유다. 둘째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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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_최은서_10 2024-07-11

감사일기

입덧 때문에 고생중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콩국수 먹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여전히 밥 종류는 냄새도 못 맡고 생각만 해도 구역질 나지만 뭐라도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됨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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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달해 2024-07-08

애(愛)

7월 7일. 토룡이 91일 차. 아기에게 처음으로 뽀뽀를 했다. 너무너무 해주고 싶었지만 보건소 구강 교육에서 엄마 아빠 뽀뽀로 충치가 옮는다기에 연약한 아기에게 엄마의 질병이 옮겨갈까 걱정돼 얼굴을 만지는 것 조차 조심스러웠다. 생각해 보니 아기에게 처음 사랑한다 말했던 날은 24일 차, 조리원에서 퇴소한 지 5일째 되던 날이었다. 예상보다 고된 육아와 수면부족에 정신을 못 차리던 날 새벽 수유 중이었다. 너무 힘들어 정말 딱 죽을 것 같았는데, 왠지 말해 주어야 할 것 같았다.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고 너를 위해서 희생할 수 있다고. 이제는 새벽 수유가 힘들지만은 않다. 횟수도 많이 줄었고 능숙해지기도 했고. 아기를 안고 있음이 안정감을 준다. 졸면서 밥을 먹다 속이 안 좋아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 버리는 너도. 배가 꽉 차 헥헥 거리며 내 품에 안겨 자다가 혼자 울고 웃는 너도. 예쁘고 사랑스럽다. 오로지 나에게 기대어 있는 아기를 보면 언제 커서 사람이 되나 싶다가도 훌쩍 커서 내 품을 떠나버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든다. 모성애가 선천적인 건 아니라해도 나에겐 있을 줄 알았다. 조리원에서 마주한 아기는 마냥 신기하고 조심스러웠고, 퇴소하고 한 달 가량은 날 힘들게 하는 아기에게 별다른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 아기가 아프자 전부 내 탓인 것 같은 미안함이 들었고 이후 사람을 보고 생긋생긋 웃기 시작하는 아기가 예뻐 보였다. 또 다시 한 달이 지나 단유를 하며 여유가 생기자 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행동이 사랑스러웠고 힘들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쌓여 널 너무나도 사랑하는 내가 되어 있겠지. 아기 금방 크는데 싶어 옷도 장난감도 사지 않았던 나인데 지금은 매일 같이 아기 책과 장난감을 들여다보고 택배가 쌓여간다. 잘 놀아주고 잘 가르치고 많이 기대하지 않는 좋은 성품의 엄마가 될 자신은 없지만 널 많이 사랑하는 엄마가 될 준비 중이란다. 사랑한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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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맘임이 2024-07-08

첫찌 딸랑구 고마워~~

우리 첫째~ 수아한테 감사합니다~ 둘째 낳으러 병원 들어오기 전에 이모 말 잘듣고 외할머니댁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었는데 말도 잘듣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고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엄마, 아빠의 보물 1호 사랑하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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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마인 2024-07-07

일요일하루도

씩씩하게 긍정적으로 시간보낸 나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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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엄마 2024-07-05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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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달해 2024-07-04

희생

남편이 아기 목욕을 시킨 후 바디 로션을 발라 주려는데 새로운 바디로션 향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토룡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래 그래. 새 로션이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이건 엄마가 쓸테니 우리 토룡이는 다른 걸 쓰자." 자연스레 방으로 가지고 들어온 아기 로션. 마음 한켠이 씁쓸해지며 문뜩 어릴 때 내가 남긴 음식을 가져가 드시던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 그걸 왜 먹어. 버리지." 그냥 그런 줄 알았다. 엄마니까 그런 줄 알았다. 근데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겠구나. 나처럼 이런 낯선 처음이 있었겠구나. 엄마는 항상 당연히 나를 챙겨주어 그걸 당연히 생각했는데 당연한 게 아니라 끝없는 희생이었구나. 출산을 하고 나서 힘들다는 핑계로 엄마에게 계속 투덜거리기만 했는데... 엄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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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달해 2024-07-01

둘째

6월 30일. 아기 84일차. 첫 밤산책을 했다. 남편과 둘이, 아니 아기까지 셋이지만 출산 후 첫 산책이라 임신했을 때 같이 자주 걷던 산책로가 생소했다. 그리고 1년 만에 남편과 술을 마셨다. 이것저것 잔뜩 해먹다 보니 취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드디어 홈캠을 주문했다. 일찍부터 아기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남편이 홈캠 구입을 원하지 않아 미뤄오다가 이제 곧 아기가 뒤집기도 하고 기어다니기도 할 것 같아 사자고 하였다. 문득 담지 못했던 우리 아기와의 추억들이 생각난다. 아기가 남편에게 안겨 방귀를 끼다 응아를 하더니 혼자 놀라 갑자기 울어버렸던 일. 한창 속이 안 좋던 때 남편이 앉혀서 턱을 잡고 트림을 시키자 그어억하고 엄청난 소리의 용 트림을 했던 일. 영상으로 남기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세 가족만의 추억이라고 생각하니 더 애틋하고 소중하다. 슈퍼싱글 침대도 주문했는데 그 침대에서 커서 성인이 될 아기를 생각하니 괜히 벌써 마음 한켠이 허전한 느낌이다. 지난 주만 해도 잠이 부족해 피곤에 절어 얼른 아기를 눕히고 자고 싶은 마음 뿐이었는데 단유 후 수유텀이 눈에 띄게 늘어나니 여유가 생겨 아기가 더 예뻐 보이기도 하고 훌쩍 커버릴까 아쉬운 마음도 든다. 산책을 하며 남편이 둘째에 대해서 슬슬 정해야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꺼냈다. 남편도 둘째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인 것 같은데 내 의견에 따르겠다고 한다. 아직 돌까지는 시간이 몇 개월 남았지만 지금 마음으로는 욕심이 나긴 한다. 힘들지 않을 리 없겠지만 아이를 키운다는 건 그 이상으로 보람된 일이고 사랑이 늘어나는 일이니까. 첫 아이를 키우는 서툰 부모의 실수들 때문에 우리 토룡이가 고생이 많았던 것 같다. 둘째는 다를까? 아마 출산, 육아의 고통을 잊고 다시 둘째를 갖는 것 처럼 또 다시 실수를 하겠지. 그래도 사랑으로 키우면 아이들도 언젠간 이해해 주겠지. 넷이 함께라면 훨씬 든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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