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우리 엄마
21년7월31일 새벽 갑자기 진통이와서 무통주사도 못맞고 8시간의 진통끝에 아들 승민이를 낳았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차라리 죽여달라고, 수술해달라고 소리를 질러댔고, 그렇게 승민이가 태어나고 나에게 안기는 순간 나는 그 핏덩이를 보고 눈물이 안났다.
그냥 일단 이 모든게 끝났다는, 더이상 힘을 안줘도 되겠다는 안도감부터 들었고 그후엔 손가락 발가락 10개 다있는지 확인하게 되더라.
그이후에 생각난건 우리 엄마. 엄마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바로 전활 걸어 엄마도 나 낳을때 이렇게 아팠냐고 펑펑 울었던것 같다.
고맙다고 잘하겠다 다짐했건만.. 나는 승민이를 늙은 엄마에게 맡겨버린다
엄마는 말한다. 손주가 너무 귀엽고 예쁘지만 내자식 힘든게 먼저 눈에 들어온다고.
나이들고 손목도 아플 엄마가 승민이가 보채기 시작하면 데려가서 나대신 재워준다.
그리고 나는 다시 데려오지않고 엄마에게 맡겨버린다 왜? 힘드니까
승민이가 가끔 이렇게 귀찮을때마다 죄책감과 함께 내가 아직 진정한 엄마가 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을 위해 모든걸 희생할수 있는게 엄마라는데 나는 아직 그럴준비가 안돼있는것 같다
60이 넘어 손목 허리 무릎 어느것하나 나보다 아플 엄마일텐데, 딸이 고생하는게 눈에 밟혀 6키로도 넘는 승민이를 안아주신다. 딸 힘들까봐.
아마 우리엄마처럼 될수 있을때 나는 진정한 엄마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
아낌없이 날 위해 모든걸 해주는 우리엄마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나저나 애기낳고 엄마랑 한층 더 가까워진것 같아 기분이 멜랑꼴리하다 다들 어떤 느낌인지? 아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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